그림
오감도
김나무_
2015. 12. 20. 17:51
오감도, 종이에 먹, 1000cm x 150cm
a4에는 백오십여장 전지에는 오십여장을 그렸다. 그러는 동안 어떤 관성이 생겨서 나는 한롤에다가 그림을 그린다. 종이롤은 생각보다 싸다. 내가 샀을때가 만육천원인가 그랬다. 가장 싼 종이지, 물론.
그림을 그릴 공간이 없어서 복도에서 그리고 있었는데, 저 긴 종이를 전부 펼쳐 놓을 공간도 없었다. 그래서 인물하나를 그리고 말아서 다음 공간을 펴고 하나를 그리고 또 말고 펴고 그런 식으로 그렸다.
다 그려놓고 찍고 싶은데 찍을 곳이 없어서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댕기며 벽을 찾아댕겼다. 그러는 와중에 이젤이 잔뜩 쌓인 비밀의 방(!)도 발견했다. 흐흐.
지금 저 사진을 보며 드는 생각은, 아프니까 별 짓을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