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산문의 형식

김나무_ 2016. 3. 8. 23:12

산문을 쓰기 위해서 구조적인 방식이 필요함을 느낀다.

자료를 모은다거나 메모를 한다거나. 의미를 갖는 돌맹이들을 모으는거. 


탑을 쌓는 건 잘한다. 무엇을 쌓을 것인가?

돌맹이들은 어디에 있나.


백사장에서 주은 소라껍데기를 나무 옆에 둘수도 있고 책상 위에 둘수도 있고

거기에 날짜를 붙일 수도 그날의 날씨나 어떤 이름을 붙일 수도 있다.

소라는 한개일 수도 두개일 수도.


우연한 것들을 붙잡아 조각보를 꿰는.

어디에 담아두고? 어떻게 다시 보지?

만들어낸것, 내가 이름붙이고 의미를 갖다 붙인 것들은

어떻게 세상과 관계할까, 다시?


지금까지 바느질을 하는 행위 자체에 집중했다면

어떤 것을 모을 것인가, 이 부분이 흥미롭다.

꿰기전에 한번 대보고,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고.


어떤 방식으로 '내' 흥미를 자극할것인가?


BBB의 꼴라주를 감상하며 이미지 파편사이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일을 했는데, 그게 어떤 실마리가 되었다.

김행숙의 시에서도 비슷한 걸 발견했다.


상상은 어떻게 작동하지?

아직 붙지 않은 달랑거리는 틈.

무언가가 되려는 무언가를 닮은 무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