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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글

종일

피곤이 풀리지 않아 병을 깨고 말을 잘못 듣고 간길을 또가고 헤매었다. 젊은 사람과 늙은 사람과 아이와 아이가 있는 사람과 늙어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손에는 상처들이 생기고 끝맺음은 뾰족한 핏방울로. 맥주는 마르면 끈적끈적해지고 얼음은 천천히 확실하게 녹는다. 나는 팁을 받기도 하고 사탕을 사기도 한다. 

아이와 청소년과 갓 성인 대학생 사회 초년생 팀장급 차장급 부장급 자영업자 운동선수 창녀 미용사 늙은이 강사 영업맨 엄마들의 수다와 냄새와 주름과 색과 많은 술. 시작과 끝은 언제나 술. 알콜은 짧고 강하게 증발한다. 시간과 얼마쯤의 진심도 같이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