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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묘사

형식

새는 날개 악어는 이빨 코끼리는 상아 돼지는 코 고양이는 수염

내 안에 성을 지었는데 으리으리하고 검은게 꼭

붕새의 부리를 닮아서 

처음에는 마냥 좋았다가 며칠 지나니까

그 안에 살고 싶지는 않더라

그래서 옆에 나와 잔디밭의 푸름에 누워

길손을 붙들고 이런저런 넋두리를 하다가

그들도 나와같이 어미의 배를 가르고 나왔구나

나는 엄마 나는 아빠 나는 책 나는 단어 나는 그림

나는 성을 지었는데

보시기에 좋았더라,

사시기엔 나쁘더라,

깜깜한 밤에 잔디의 푸름을 마시고

홀로 삼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