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다른신발), 종이에 먹, 수채, 78cm x 220cm
전까지 나의 색에 대한 생각이란 이랬다. 빨간색을 써봐야지~ 보라색을 써봐야지~ 파란색을 써봐야지~ 보색대비~ 알록달록~ ㅋㅋㅋㅋㅋㅋㅋ 웃기네, 지금 생각하니까.
색, 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는 색을 제한했다. 검은색과 파란색. 검은색은 먹을 썼다. 학교에 딸린 화방에 도화지를 A4 크기로 재단해 둔게 있어서 그걸 사서 썼다. 그리고 드로잉을 많이, 했다.
조그만데다가만 그리니까 큰 것도 그리고 싶어서 전지를 사다가 그렸다. 위 그림 같은 경우는 위아래로 전지를 붙여서 그렸다. 작업실은 공간이 비좁아서 복도에 나가서 벽에 종이를 붙여놓고 그렸다. 예술가 흉내 좀 냈다. 붓은 동양화용 털이 긴 붓 위주로 썼던것 같다. 뭔 붓인지는 잘 모르겠네, 서예용인지 사군자용인지. 이것저것 써봤다. 먹을 쓰게 된 이유는 동양화 수업을 몇개 들어서 재료가 생겨서(!) 쓴 것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했다. 그림이 아픈 것은, 내가 진짜 아팠기 때문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