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포, 종이에 수채, 먹, 150cm x 500cm
그런데 이 그림을 그릴 때는 문제가 있었다. 오감도가 열장으로 이루어진 그림이어서 접으며 그릴 수 있었다면 이 폭포는 한장짜리여서 펴놓고 그려야 했기 때문이다. 롤을 반으로 가른거여서 오감도보다 폭이 반으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그런 공간은 없었다.
따라서 아예 바닥에 깔아놓고 그려야했다. 그래서 새벽에,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 옆과의 탐스러운 복도를 훔쳐 그렸다. 오른쪽 폭포는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며 사람들이 들어오드라.
다 그리고 버렸다. 오감도도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