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화만 그려서 지겨워서 보고 그리기로 했다. 집안에 있는 대상, 정물들. 책상 위.
아이패드 충전기. 요새 말로, 아패충.
사과 담은 접시. 탁자위
자고 있는 동생. 상근이라 빡빡이다. 회색조.
동생발. 좀더 활기있게.
베란다 슬리퍼.
커튼, 빛.
종이에 수채, 3절
이 그림들을 그릴 때는 색을 자제하고 가벼운 느낌으로 그리려고 했다. 흰색을 섞은 색을 활용한 것도 있고, 풍경에 점찍는 것과는 다른 느낌과 방식으로 그리려고 했다. 정밀묘사와 유사한 방식?
처음 두장은 보고 그리고 나머지는 사진을 찍어서 그렸다. 나는 미대를 다니면서도 내가 그리고 싶은 것만 그려서 남들 다 그리는 사진 모작 한 장 해본 적이 없었다.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수채화로 파고 싶지는 않고. 적당히 맛만 보고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