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소리가 나서 가랑이 사이를 보니 정액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최악이다, 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쿄코는 손거울을 보는데 그것은 프랑스의 2류 회사에서 나온 것으로 주변을 빙 둘러 큐빅이 박혀있었다. 며칠 전 문 밖의 남자가 선물해준 것으로 메이커는 기대이하였으나 핑크색이라는 것과 반짝거리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쿄코, 괜찮아? 아무소리도 안나길레……."
쿄코는 물을 내리고 속옷만 걸친 채 나갔는데 남자는 좁고 어두운 복도에서 일그러진 표정이었다.
"왜그래?"
"그냥 속이 좀 안좋아서 그래."
쿄코는 웃음을 터뜨리려다가 참았는데 처음 자고난 후 남자가 비밀이라며 꺼낸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넌 어디 안도망가네."
"응?"
"하고나서. 어디 안간다고."
"그게 사실은, 내가 병이 있는데. 하고 나서 혼자 있으면 배가 너무 아프단 말이야. 왜그런지 모르겠어. 그래서 꼭 같이 있는 건데 여자도 좋아하고 나도 좋으니 뭐 좋은거지."
"특이하네."
남자의 귀밑에 식은땀이 맺혀 있어서 쿄코는 손목으로 닦아주고 같이 침대로 갔다.
거울로 된 천장에 갈색의 그녀와 하얀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아기처럼 웅크리고 있었고 쿄코는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천장 속 그녀를 응시하며 팔을 벌리고 있었다.
쿄코는 허벅지부터 배위까지를 연주하듯 두드리며 만세했다.
"형, 내일은 운동하러 가자."
"운동?"
"응. 물이 있는 곳으로."
"나는 싫은데. 물이라면 질린다."
"형 일하는데가 스파라고 했지?"
"거긴 안돼."
"좋아! 결정이다."
쿄코는 남자를 끌어안고 이마에 입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