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4

착각

길 따위는 보이지 않는데 길이 보인다는 것은

머릿속이 엉망이라던가 신앙심이 깊던가 둘 중 하나다.

그대를 향해 중얼거리던 목소리가 혼잣말은 아닌지 의심해본다.


모든 의심들은 환기구를 통해 빠져 나간다. 여기는 적막이라도 남을 줄 알았는데 아니다.

환기시스템의 소리가 크구나. 시스템은 언제나 큰 소리를 내지. 그것만이 남는다.

네 말과 내 말 둘 다를 잡아먹는 소리. 마침내 나는 혼자다. 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