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잊어버린 부채처럼 한밤중에 찾아온다.
그래서 나는 더이상 밤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한밤중에 나의 몸은 붉게 달아올라
척추에서의 고통이 온몸으로 퍼지는데
나는 꿈속에서 내가 경멸해마지 않는, 반짝이는 상품들
사이를 부유하는 중이었다.
수액, 몰핀, 마음의 양식들이 관으로 부터 팔뚝에 꽂혀
혈관을 확장하는 동안에
거추장스러운 관을 달고 도망치지도 못하는 당나귀처럼
나는 병실과 병실 사이를 지나다녔다.
언제나 언제나 떠날 수 있다고 되뇌었지만
언제쯤이면 떠날 수 있을지는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