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5/글

뒤숭숭

간밤의 꿈자리가 뒤숭숭했다.어제는 그림과 기름냄새와 추위에 하루 종일 우울했다. 일어나도 기분이 그대로여서 공원으로 바로 갔다. 개가 그늘에서 자고 있었는데 목줄만 있고 집은 없었다. 볕이 뜨거웠다. 나무등걸에 기대고 몸을 말렸다. 저쪽에선 몇몇이 기타를 들고 찬송한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말았다. 조금 더 외로워져야지. 그렇게 두시간쯤 몸을 말리고 한결 나은 기분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