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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웃긴

그림이 늘었다

안그리니까 그림이 늘었다.

아주 집중해서 하다가 아예 안하면 안하는 시간동안

뜸이 드나봐.

밥지을때도 센불로 확 끓이다가 칙칙 소리나면 

아주 약한 불로 슬슬 뜸을 들이는데

그림도 비슷한가봐.


늘었다고 해서 좋아졌다는건 아니다.

과정상으로 군더더기가 줄고

재료를 다루는게 편해졌을뿐.


두달동안 논 건 아니고, 색을 이리저리 섞어보고

지금까지 익혀왔던 것들을 정리해보고

조형에 대해 막연한 것들을 단순화하고, 그랬다.

붓을 쥐지는 않았지만, 새끼손가락 정도는 얹어놓고 있었다.


색채론은 좀더 두고봐야지. 아직은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