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리니까 그림이 늘었다.
아주 집중해서 하다가 아예 안하면 안하는 시간동안
뜸이 드나봐.
밥지을때도 센불로 확 끓이다가 칙칙 소리나면
아주 약한 불로 슬슬 뜸을 들이는데
그림도 비슷한가봐.
늘었다고 해서 좋아졌다는건 아니다.
과정상으로 군더더기가 줄고
재료를 다루는게 편해졌을뿐.
두달동안 논 건 아니고, 색을 이리저리 섞어보고
지금까지 익혀왔던 것들을 정리해보고
조형에 대해 막연한 것들을 단순화하고, 그랬다.
붓을 쥐지는 않았지만, 새끼손가락 정도는 얹어놓고 있었다.
색채론은 좀더 두고봐야지. 아직은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