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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묘사

사해 dead sea


너의 침묵까지 사랑할때
나는 화나지 않을거야.

침묵에는 침묵으로
그림자는 달빛으로 윤곽을 지펴
소리없이 가라앉는 동안
담아둔 말은 깊이가
깊이가 깊고

네가 부친 불길은 물 속을 헤매며
마음은 끓고 
터졌다 사그라드는 하얀 기포는
수면에 닿지 못하고
차마 비가 되지 못하고 

너는 아무것도 태우지 못하고
호수는 끓어 울기만 하는데
까뒤집힌 물고기와
쇠파리와
길잃은 뼈 위로
벼락이 치고 
짐승의 젖이 부푸는 사이

차마 쏟아지지 못한 마음은 흰 눈으로
사해 위를 머뭇거리며, 새벽의 안개는
네가 가라앉은 깊이를 
뜨거운 밑바닥을 
짠 발꿈치를
잠잠히 그리워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