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9

라틴어

명사 굴절, 형용사 굴절, 동사 변형 4개 

총 6개중에 3개 외웠다.

걍 무식하게 표 그리고 100번 쓰는건데

대략 20번쯤 쓰면 안보고 쓸 수는 있게 된다.

50번쯤 쓰면 아, ㅅㅂ 이 짓을 계속 해야 하나 생각이 들고

이런식 저런식 꼴리는대로도 써보다가

필기체 연습도 해보다가

걍 정직하게 적는게 제일 덜 질린다는 걸 알게 된다.

안질리는게 중요한거잖아!

그리고 나는 암기를 잘 안해봐서 몰랐는데

암기가 주는 성취감 + 다음에 공부할 것에 대한 기대감이

꽤 좋다는 걸 알았다.

특히 후자가 좋은데, 굳이 공부할 것을 미리 찾아보고

그 양과 깊이에 시작도 전에 압도되지 않고

그냥 뭔가 하나씩 일거리를 해치운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나올거는 얼마나 좆같을까 생각도 해보고

근데 내가 잘 해치웠으니까 앞에 나올 것도 잘 해치우겠지

뭐 이런 생각도 하고.

사실 공장에서 뚜껑 닫고 병에 라벨 붙이는게 

나한테는 없었던 근기를 기르는데 좋은 치유법인 것 같다.

평생 밭일을 해온 할머니를 보며 느끼는건데

할머니가 공장와서 일하는 걸 보면

무슨 효율을 생각해서 방법을 이리저리 고안하는 것보다

그냥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일정한 속도로 해치우는게

가장 빠른 길이란 걸 경험했다.

불어는 걍 어린왕자 오디오북 틀어 놓고 발음 들릴때까지 듣다가

지금은 책보며 소리내 읽기 시작하고

라틴어는 문법 표 달달 외우는 걸로 시작하는데

뭐 둘다 각자의 방식으로 옳은 것 같다.

나이 먹으니까 이런게 좋네.